"수익성은 증명, 하락장 방어력 중요"

올 4분기부터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RA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 4일부터 ‘테마투자’ 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징은 중개형 ISA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ISA 계좌 만기 시 연금저축 계좌로 이체하면 절세효과도 누릴수 있어 투자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콴텍을 운영하는 콴텍투자일임도 지난달부터 NH투자증권과 연금저축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며 채비에 나섰다.

한 RA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핀테크산업협회가 RA 퇴직연금 운용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오는 3분기 말로 미뤘다”며 “신청도 상시 접수에서 매 분기 말 2주간으로 변경되면서 올해 4분기부터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A 운용사에게 퇴직연금 시장은 초대형 먹거리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382조원으로 현재 성장 속도를 볼 때 올해 안에 40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의 RA 활용도는 수익률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콤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비 매해 연말 기준 상용화 허가를 받은 23개 RA 알고리즘의 누적수익률은 △2019년 8.05% △2020년 26.86% △2021년 53.77% △2022년 34.76% △2023년 55.68%로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벤치마크인 코스피 수익률은 △2019년 2.79% △2020년 34.89% △2021년 39.27% △2022년 4.60% △2023년 24.19%로 지난 2020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RA알고리즘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RA 알고리즘은 자산 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채권, ETF 등 투자상품이 다양하고 장기투자 목적으로 이뤄지는 퇴직연금을 운용하는데 적합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익성보다도 하락장에 대한 방어 능력이 RA 알고리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 특성상 일확천금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우상향을 원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특히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우수한 RA 알고리즘은 연금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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