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중 지주 2사, 증권 1사 참여

밸류업 공시가 최초로 나온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현재까지 수치적인 목표를 제시한 상장금융사는 키움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5월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공시를 통해 3개년 중기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키움증권 측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추진과 연금사업 신규 진출, 리테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 확대가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외 금융사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이 예고공시를 통해 각각 올해 3분기, 4분기 중으로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라는 것만 밝힌 상태다.

금융지주사와 대형증권사가 밸류업 공시에 나서면서 기타 상장금융사도 공시 대열에 합류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율 공시라는 점 때문에 상장사마다 구체적인 공시나 예고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모습이다.  

한 상장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의사결정 과정 중에 있다"며 "밸류업 공시를 위한 작업은 착실히 준비중이나 구체적인 공시 시기는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장 증권사 관계자도 “대내외적으로 주주환원이나 밸류업에 대한 의지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도 “공시 시점은 기업 자율이라서 회사 상황에 따라 공시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선은 하반기로 향한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밸류업 공시가 본격 시작됐고, 밸류업 세제 혜택에 대한 정책적인 윤곽도 드러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 참여는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일 기준 국내 2600여개 상장사 중 밸류업 공시를 한 회사는 단 8개사로, 이 중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제시한 상장사는 키움증권과 콜마홀딩스, 에프앤가이드 3개사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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