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사태 3주…투자자·증권사 피로감 누적
새 시스템 나왔지만…금투협 “검증이 우선”
이달 16일부터 중단된 블루오션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의 재개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간 증권사가 제공해온 주간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증권사 역시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19개 증권사의 미국주식 주간 시세는 제공되고 있으나, 거래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5일 블루오션의 주문취소 사태가 있었던지도 3주가 훌쩍 지났다.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일로 국내증권사와 공동 대응에 나선 금융투자협회는 블루오션 시스템이 재가동되더라도 확실하게 검증이 완료돼야 주간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블루오션의 새 시스템이 오픈됐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블루오션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 주간거래가 재개될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루오션은 미국 내 30개 대체거래소(ATS) 중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요건을 충족한 유일한 ATS다. 사실상 국내 미국 주식 주간거래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다.
미 SEC 요건을 충족한 새 ATS가 등장하지 않는 한 복구 이후에도 블루오션 시스템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잠재적인 리스크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간거래 재개와 관련한 투자자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며 “고객에게 명확한 답을 주기 어려워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3일 블루오션은 금투협회로 보낸 답변서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현지 관련 법령에 따라 보상에 대한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이번 사태는 블랙 먼데이였던 지난 5일 낮 시간 주문이 급증한 데서 비롯했으며, 해당 시스템 개편을 통해 거래 처리용량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