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4달째, 투자 불편 가중
금투협 “미 FINRA 조사 단계”
증권사·투자자 “모두 필요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중단된 지 4달이 훌쩍 넘었지만, 구체적인 재개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현재까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19개 증권사의 주간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의견을 수렴하는 금융투자협회는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재개 시점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주간거래 시스템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서 해당 이슈에 대해 사실관계 조사 중인데 현재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답변이 온 이후에나 재개 시점이 조금 더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주간거래 재개보다 재발 방지책 마련이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관계자는 “시스템 자체는 이미 구축돼 있어 자체 검증이 필요 없다, 당장도 다시 오픈할 수 있다”라며 “문제는 블루오션과 같은 대체거래소(ATS) 중단 이슈에 대응하는 추가 프로세스 수립이 필요한 데, 현 독점 상태에서는 리스크가 계속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른 ATS 인가 완료 전까지는 안정성 보장이 어려워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몇몇 증권사는 타 ATS 업체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진전된 결과를 만들어 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리스크가 있음에도 증권사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포기할 수 없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국내 투자자(개인·기관)의 미국주식 결제(거래)금액은 491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1781억달러) 대비 3배(276.2%)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동 기준 보관금액도 112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통상 대부분의 증권사가 국내 주식보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 유치와 리테일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라도 주간거래는 꼭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간거래는 미국주식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혀줬다는 것 자체로 투자자의 큰 호응을 받았다”라면서도 “추후 서비스 복구 시에도 주간거래 특성상 발생하는 변동성 등의 리스크는 투자자가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