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팀 신설해 경영문화 개선”
금감원장 인사 개입 의혹은 일축
2024년 10월 10일 17: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부통제 부실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룹사 전 임원의 동의를 받아 친인척에 대한 신용정보를 등록시키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임 회장은 “그룹사 전 임원의 동의를 받아서 친인척에 대한 신용정보를 등록시키겠다”며 “대출 취급시 처리 지침도 마련하고 사후 적정성 검토 등 엄격한 관리 프로세스를 갖추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도 했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독을 위한 기관을 만들고, 그 직속으로 윤리경영실을 만들어 외부 전문가가 수장이 되도록 해 내부자 신고 제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피아(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를 몰아내기 위한 금융감독원과 정부의 개입”이라며 임 회장의 자진사퇴 의사에 대한 이복현 금감원장의 압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임 회장은 “금감원장이 우리금융 인사에 개입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 금감원장의 우리금융에 대한 언급은 부당대출 사건에 대해 기업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경영진의 각성,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했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제가 잘못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우리금융그룹의 보험사 인수 추진과 관련된 질의도 이어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금융 특유의 파벌문화 때문에 내부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고, 금감원 정기검사와 검찰의 수사도 받고 있다”며 “추진 중인 동양생명과 ABL 인수에도 파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고용 승계라던지 사기 진작이라던지 화학적 결합을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부실대출 발생한 걸 보면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 캐피탈 전부 다 계열사에서 전방위적으로 발생했다. 이는 손태승 전 회장의 황제 경영, 권한이 너무나 막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회장이 개입되며 통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종룡) 회장님이 얼마 전에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도 하셨다. 종전의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부당지시 등 내부통제 시스템이 원인이라고 하셨고, 현 경영진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심각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하셨다”며 “책임져야 할 경영진에 본인도 포함하시는거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