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CSM 14조 돌파
3위 생명과 1.2조 차
조정+신계약 마진율 발목
보험계약마진(CSM) 10조원 이상을 기준으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등 이른바 ‘4강’ 체제가 재편된 올해다.
이 가운데 삼성보험 형제 중 아우인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 CSM 잔액 14조원을 달성하며 삼성생명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무브먼트>
올 3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보유계약 CSM은 14조1800억원으로 연초(13조3030억원) 대비 8770억원(6.6%) 증가하며 생명·손해보험업계 통틀어 첫 14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은 12조2470억원에서 12조9630억원으로 7160억원(5.6%) 늘며 경쟁사 대비 가파른 성장을 보였지만,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연초 1조원에서 3분기 말 1조2000억원대까지 벌어졌다.
결국 CSM 잔액이 13조원까지 치고 올라선 DB손해보험에 2위 자리도 내줬다.
1조원을 웃도는 경험조정액이 삼성생명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생명의 올 3분기 누적 경험조정액은 1조390억원으로 같은 기간 발생한 신계약 CSM(2조4810억원)의 43%에 이른다. 100원을 벌었지만 43원이 가정변동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반면 삼성화재의 경우 조정액은 7490억원으로 신계약 CSM(2조4770억원)의 30.2%였다. 비슷한 신계약 CSM을 거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조정액이 희비를 가른 셈이다.
보험손익으로 인식돼 CSM에서 빠져나가는 상각액 규모는 삼성화재가 1조2110억원으로 삼성생명 1조690억원 대비 많았다. CSM 잔액이 더 크다보니 이익인식 규모도 1400억원 가량 차이를 보이게 됐다.
<신계약 마진율>
신계약 마진율 역시 삼성화재가 앞섰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 미래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 추정치 대비 CSM 비중은 21.7%로 삼성생명(13.3%)보다 8.4%포인트(p) 높다.
미래현금유입액 현가는 삼성화재가 11조3930억원으로 삼성생명(18조6610억원) 대비 7조원 가량 낮지만 CSM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차이를 가른 건 제3보험으로 풀이된다. 장기 보장성보험에 대한 CSM 배수는 삼성화재가 15.6배, 삼성생명이 11.6배다.
공통영역인 건강보험에서 삼성생명의 CSM 배수는 16.1배로 삼성화재보다 높지만 낮은 사망보험 배수(7.6배)가 발목을 잡았다. 이는 신계약 매출 대비 높은 CSM을 거두지 못한 배경이 됐다.
<알아야 할 점>
향후 무‧저해지환급형 보험(이하 무해지보험) 가이드라인에 따른 영향도 삼성형제간 격차를 벌리게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금융당국이 제시한 무해지보험 원칙모형 적용과 단기납종신보험 유지보너스 지급시점 해지율 30% 추가 반영시 CSM은 2000억원가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그 전날 IR을 개최한 삼성화재는 무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영향에 따라 CSM은 1000억원 내외 수준으로 변동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