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M 8.4%↑, 성장률 1위
유출 더 낮고 수익성 앞서

2024년 11월 28일 11:34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의 성장세가 매섭다. 아직 1위 삼성화재와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에서 격차가 크지만, 대부분의 수익성 지표에서 압도하는 모습이다.

<무브먼트>

올 3분기 말 기준 DB손보의 보유계약 CSM은 13조1750억원으로 연초 대비 1조230억원(8.4%) 늘었다.

CSM 기준 10조원 이상인 상위 4개사(삼성화재‧DB손보‧삼성생명‧메리츠화재) 중 CSM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건 DB손보가 유일하다.

뒤이어 삼성화재 8770억원(6.6%), 삼성생명 7160억원(5.8%). 메리츠화재 1730억원(1.7%)씩 각각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로 1위사인 삼성화재와 격차는 연초 1조1510억원에서 3분기 말 1조50억원으로 줄였다.

신계약 CSM 유입도 잘 지켜냈다. 3분기 누적 기준 DB손보의 신계약 CSM 대비 조정액 및 상각액 비중은 67.9%로 삼성화재(79.1%)보다 11.2%포인트(p) 낮으며 더 많은 CSM 잔액 순증을 이끌었다.

1000원의 신계약 CSM이 유입됐다면 DB손보가 68원이 유출되는 동안 삼성화재는 79원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DB손보의 신계약 CSM이 2조1820억원으로 삼성화재(2조4770억원)와 삼성생명(2조4810억원)에 비해 3000억원가량 적음에도 순증이 컸던 이유다.

<수익성>

신계약 수익성도 삼성화재보다 앞섰다.

올 3분기 DB손보의 장기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최초인식 현황에 따르면 미래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 대비 CSM 비중, 즉 마진율은 21.9%로 전년동기 대비 2.4%p 하락에 그쳤다.

삼성화재의 마진율은 21.7%로 DB손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하락폭은 5.1%p에 달했다. 올해 제3보험 시장 격화에 따른 신계약 수익성 악화가 더 급격했던 것이다.

양사의 수익성 양상은 CSM 배수(신계약 CSM/월납환산초회보험료)에서도 나타난다.

DB손보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CSM배수(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 역시 16.6배로 전년동기 대비 0.5배 하락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CSM 배수는 15.0배로 3.5배 악화했다.

반면 신계약 매출은 삼성화재가 앞섰다. 삼성화재의 올 3분기 누적 월납환산초회보험료는 16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0억원 늘었다. 반면 DB손보는 1310억원으로 80억원 느는 데 그쳤다. 삼성화재가 수익성을 뒤로 하고 물량 싸움에 나섰던 결과다.

<한편>

DB손보는 올해 상반기 말 보유계약 CSM 기준 삼성생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3분기에는 13조원을 돌파하며 12조9630억원을 기록한 삼성생명을 2120억원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삼성생명과 DB손보의 보유계약 CSM은 각각 12조2470억원과 12조1520억원으로, 삼성생명이 950억원 앞선 바 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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