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사 CEO 간담회 개최
글로벌 투자자 신뢰도 제고 당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대선 등 대내외 시장 변동성에도 밸류업(Value-up)·공매도 재개 등 정책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국내에서 영업중인 10개 외국계 금융회사(은행 3사, 보험 2사, 금투 5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2025년 주요 글로벌 금융이슈 및 최근 국내 금융상황에 대한 외국계 금융회사의 시각을 청취하는 한편, 한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감독당국의 대응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글로벌 금융이슈에 대해선 전날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 정부의 정책변화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미국 금리인하 속도조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미국 중심 무역정책, 기후 및 에너지 정책의 급격한 전환이 금융부문에 미칠 영향도 다뤄졌다.
국내시장의 경우 단기적 변동성 확대소지가 있으나 대체로 한국시장의 안정성을 신뢰, 한국과 미국간 간 금리차 확대 등으로 원화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하고 각종 불안요인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외국계 금융회사도 한국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정책당국의 역량을 믿고 영업활동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취임 당일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방침', '에너지 및 기후정책의 급격한 전환' 등을 언급하며, 이들 조치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외부충격에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제적 정합성을 반영해 건전성 감독제도를 고도화하는 한편,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요 글로벌 금융이슈로는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변화의 영향, 글로벌 금리인하 속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이 꼽혔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이민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준의 금리인하는 종전 예상 대비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탈세계화 가속, 무역‧공급망 재편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될 것으로도 봤다.
한편, 이날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무역정책 및 에너지 정책 관련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금감원은 미국 중심 무역정책은 수출여건 악화로 무역이 국가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정책은 미국내 투자확대 및 내수 소비심리 개선(feelgood effect)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공매도 재개 등 주요 자본시장 현안에 관해 금융당국이 일관된 정책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금융업권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노력에 관해서도 금융당국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그는 "글로벌 금융이슈 및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시각을 공유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글로벌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