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투자자의 잔고관리 시스템
점검 의무 있는데…해외 머무는
외국인 시스템은 점검할 수 없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 (사진=박이삭 기자)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 (사진=박이삭 기자)

2025년 2월 20일 15:38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철근 KB증권 컴플라이언스본부장이 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잔고관리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무차입 공매도(불법 공매도) 점검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외국인의 내부통제를 믿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장 본부장과 이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공매도 잔고관리시스템이란 각 투자자로 하여금 자기들의 공매도 잔고를 관리케 하는 시스템이다.

외국인을 포함해 공매도 거래에 참여하는 기관은 자체적인 잔고관리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해야 한다. 이때 공매도 거래를 수탁받은 증권사는 외국인·기관의 잔고관리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의무가 있다.

장 본부장은 “이번에 개선된 방안이 제일 강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잔고관리 시스템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앞으로) 무차입 공매도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대다수의 공매도 위반 중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사례가 상당히 많다”며 “국내 비거주 외국인의 잔고관리 시스템을 직접 실사할 수 없는 상황이고 현실적으로 그런 점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문제와 관련해 저희(증권사)가 (외국인의 잔고관리 시스템) 화면을 캡처하는 방식이든 직접 찍어서 하는 방식이든 단속을 하긴 할 것”이라면서도 “사실은 이쪽(외국인)에서 의도적으로 (잔고관리 시스템을) 조작한다면, 증권사로서는 이를 완벽하게 확인할 수 없어 걱정이 된다. 이 부분은 보완해야 할 측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장 본부장이 언급한 문제와 관련해 해외 금융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버넌스 측면에서 보면 해외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나 컴플라이언스 부서의 경우 본인들은 (공매도 거래에서) 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싶었는데 내부관리가 안 됐던 게 있었다”며 “그분들은 (공매도 재개에) 상당한 소통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 금융사들이 수백억원의 잔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까지 우리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며 “그들의 내부통제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저희가 소통하면서 좀 믿어 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런 시스템을 만들자고 한 것도 저희들이고 무슨 일이 생기면 저희가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해 걱정을 많이 한다”며 “토론에서 받은 의견을 가지고 계속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