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부터 4~7배 레버리지
매수 제한…“안정성 확보 차원”
아이온큐 3배 ETP 상폐 여파
2025년 2월 24일 08:23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매수에 제동을 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3일부터 3배를 초과하는 해외 레버리지 ETP(Exchange Traded Product)에 대한 신규 매수를 제한한다. 해외 ETP란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뒤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와 투자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3배 초과 레버리지 ETP의 신규 매수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고배율 레버리지 ETP은 급격한 손실 가능성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 측 설명이다. 다만 기존에 보유한 고배율 레버리지 ETP의 경우 시기와 상관없이 매도할 수 있다고 미래에셋 측은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에서 조회되는 3배 초과 해외 ETP는 총 151개다. 배수별로 보면 4배수 종목은 5개, 5배수 종목 100개, 7배수 종목는 46개다. 이들 상품이 상장된 거래소 국가는 미국·영국·싱가포르·독일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조치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의 과열 현상과 더불어, 아이온큐 레버리지 ETP의 상장폐지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달 8일 미국의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9% 폭락하면서 영국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Leverage Shares 3x Long IONQ ETP(ION3)’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이 상품은 영국의 자산운용사 레버리지 셰어즈가 운용하는 ETP로 아이온큐 일일 주가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해 왔다. 그러던 중 아이온큐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함에 따라 수익률이 -100%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에 레버리지 셰어즈는 ION3의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국내에서 ION3 거래를 중개해 왔던 미래에셋·NH투자·삼성증권 등 3개사는 투자자에게 청산에 의한 상장폐지 사실을 안내했다.
이처럼 해외 레버리지 ETP 투자는 높은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이와 관련한 별도의 진입 장벽은 없다. 금융감독원은 이렇다 할 규제책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실정이다.
<관련기사: 본지 2024년 5월 20일 보도, 방치된 해외 레버리지…진입장벽 ‘전무’>
한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과열 현상을 거론한 바 있다. 최근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포트폴리오 밸런스를 냉정하게 고민할 것을 조언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