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생활돋보기 12]
적금은 IBK, 대출은 KB 특화 상품이 유리
“장애인 소비자 편의·선택권 넓혀나가야”
2022년 8월 1일 15:5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이야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세간의 화제다.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 변호사는 장애가 있지만, 주변인들의 이해와 도움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 우영우 변호사가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어떤 게 있을까.
은행들은 재테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장애인 소비자를 위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다양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은행별로 장애 및 소득 정도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의 범위엔 차이가 있는데, 장애인 금융소비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적금을 판매하는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의 ‘IBK사랑나눔적금’은 장애인 등 사회 배려계층이 가입할 수 있는 1년제 정기적금으로, 연 5.05% 금리를 제공한다. 별도 우대금리 요건 없이 시장 평균(연 2%대)의 2배에 달하는 금리에 월 납입 한도도 50만원으로 높은 편이라 인기가 많다.
NH농협은행의 ‘NH희망채움적금Ⅱ’ 연 5.65%로 은행권 사회 배려계층 특화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으나 가입 기간이 3년제로 길고, BNK부산은행의 ‘BNK희망가꾸기적금’도 연 5.55%로 고금리 상품에 속하지만 월 납입 한도가 25만원으로 다소 적은 편이다.
KB국민은행과 DGB대구은행도 장애인 우대 적금을 판매 중이다. 하지만 극 중 27세에 변호사 자격을 갖춘 경증 자폐 스펙트럼인 우영우 변호사는 이용할 수 없다.
두 상품은 장애인 소비자 중에서도 만 65세 이상 차상위(KB국민행복적금), 중증 장애(DGB희망더하기적금)로 가입에 제한을 둔다.
적금 외에 장애인 소비자를 위한 대출 상품도 마련돼있다.
KB국민은행은 거주지 구청장으로부터 융자추천을 받은 성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가계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장애인자립자금대출’을 취급한다. 융자추천은 ‘복지대상자 자금대여 결정통지서’로 확인한다.
이 상품은 신용대출(무보증 최대 1200만원) 또는 담보대출(최대 5000만원)로 신청 가능하다. 연 3.0%의 확정금리로 5년 거치 후 5년 원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되며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다.
물론, 우영우 변호사의 경우 개업 등으로 큰 액수의 급전이 필요하다면 한도가 억 단위로 높은 은행별 전문직 종사자 전용 대출을 알아보는 게 더 유리하다.
지난달 신한은행은 장애인이 증여받은 금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신탁상품도 새롭게 내놓았다.
‘신한 S Life Care 장애인 신탁’은 최저 1억원에서 최대 5억원 범위내 가입 가능하며 증여받은 금전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또 증여세 부담 없이 월 150만원 한도로 생활비를 받고, 의료비·간병비·특수교육비 목적의 중도인출을 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포용금융 문화 선도 차원에서 다양한 특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면서도 “상품 특성상 가입 시 사회 배려계층임을 증명해야 하는 자료 제출이 필요하다 보니 급변하는 비대면 흐름에서 편의성이 뒤처지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이달부터 14개 은행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해진 것처럼 장애인 복지카드 등 각종 증명 서류에 대한 비대면 심사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장애 정도와 소득 요건 등 제한 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특화 상품군을 다양화해 장애인 소비자가 금융 소외계층으로 분류되지 않는 세상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