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14일 14:1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실시될 금융감독원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취임 후 줄곧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온 이복현 원장이 이번 인사에서 또 어떤 ‘본인 색’을 입힐지 내외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달 중 정기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정기인사를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여기엔 이복현 금감원장의 의중이 작용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지난해 수시인사를 거듭 단행했다. 가장 마지막 조직개편에선 70년대생을 국·실장 요직에 배치하는 등 매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불안정한 인사 시스템에 대한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 원장이 오는 7월 한 차례 더 정기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선포하자 내부는 연일 술렁거리고 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부서가 인력난이다. 특히 가장 활발히 일해야 할 허리급 인력이 부족하다”며 “(정기인사를 앞두고) 누가 어디에 가는지보다는 인력 확충 여부에 더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금감원에선 30대 직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엔 4·5급(조사역·선임조사역) 19명이 퇴사했다. 이는 한 부서에 달하는 인원이다.
<관련기사: 본지 2024년 6월 7일 보도. “지금 아니면 언제”…금감원 퇴사 ‘러시’>
금감원은 올해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는다.
조사역(신입)을 뽑으면 전문성을 기르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걸리는 데다, 퇴사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오는 7월 조직개편은 정기인사임에도 소규모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국·실장급 인사가 거론되지 않은 것 역시 소규모 개편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통상 금감원 정기인사 시즌에는 약 한 달 전에 국·실장 인사 윤곽이 나왔다.
향후 이 원장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이번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금융권에선 그가 이달 말 또는 내년 5월 임기 한 달을 남긴 시점에서 퇴임할 거란 얘기가 흘러나오는 중이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취임 후 줄곧 본인 스타일에 맞는 사람들로 꾸렸는데, 6개월 만에 인사이동을 시키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이 원장도 현안이 많다는 명분으로 다음달 정기인사를 1년 이상 간부 중에서 소폭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