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윤창현 등 정치권서 하마평
임기 1년 남은 이복현 거취도 관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그래픽=대한금융신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그래픽=대한금융신문).

2024년 07월 15일 10:4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거취가 임기 내내 구설에 올랐던 만큼 주목도가 높은 가운데 눈에 띄는 후보는 없어 금융권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15일 정치권에선 김경율 회계사가 차기 금감원장 후보에 추천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당초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김 회계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1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 회계사도 “지난해 대통령실로부터 인사 검증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번 추천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회계사는 대선 때부터 윤석열 정부 초기까지 힘을 보탰으며, 22대 총선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금융권에선 김 회계사가 차기 금감원장 물망에 오른 게 다소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금융센터 소장 외 특별한 금융 이력이 없는 인물이라 실질적으로 금감원장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금융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미뤄왔던 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장이 발표되기 전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금감원장 후보에 올랐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윤 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 임기 동안 금융 관련 세미나를 자주 개최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꼽힌다.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

특히 은행에 비해 다소 관심도가 낮은 제2금융 현안을 이슈화하며 해당 업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윤 의원이 낙선되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라며 “이번 국회에선 아직 핀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정무위 의원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국회의원 출신 인사가 금감원장이 된 사례는 지난 2018년 3월 김기식 전 원장(19대 국회의원) 한 번뿐이다. 그마저도 의원 재직 당시 자신이 속한 단체에 5000만원을 셀프 후원한 혐의가 불거지며 2주 만에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금융권은 일단 관망하고 있다. 이복현 현 금감원장의 거취가 깜깜한 상황에서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 시작과 함께 최초의 검사 출신 금감원장 타이틀을 단 이 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취임 직후부터 쇄신 인사 등 파격 행보를 보이던 그는 가장 최근 7월 인사에서 소폭 변동에 그치며 잠잠해진 모습이다.

지난달 취임 2주년 기념식 역시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간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던 그였지만, 한마디 한마디 신중함이 느껴졌다.

일각에서는 ‘떠날 때’가 되니 힘을 뺀 게 아니겠냐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 원장은 주어진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통상 역대 금감원장들은 임기 만료 전 거취를 달리해왔다.

한편 혼란스러운 여소야대 정국 속에 금융권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인기 상임위원회인 정무위는 22대 국회 개원 직후 거대 야권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 빠르게 채워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정무위원장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맡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별 정책이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각사 대관팀이 양당 눈치를 보느라 바쁘다더라”며 “힘의 균형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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