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 납입시 공모주 한도 2배 우대
KB증권에 뒤질세라 내일부터 선제 시행
2024년 6월 25일 11:04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청약 우대와 결합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헤게모니 싸움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흡사한 청약 우대 조건을 추가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자사 ISA 납입액이 1000만원 이상 순증가한 고객에게 공모주 청약신청 한도를 일반 고객의 한도보다 2배 우대한다. 해당 조건은 다음날부터 바로 시행된다.
KB증권은 다음달부터 ISA 고객에 공모주 청약한도를 3배 우대할 계획이었다. 한투증권은 이에 질세라 급하게 우대 조건을 덧붙여 KB증권보다 빠르게 시행한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본지 2024년 6월 20일 보도, 신한 이어 KB도…공모주로 뻗는 ISA 유치전>
이로써 ISA 고객에 공모주 청약한도 우대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신한투자·KB·한투증권 등 세 곳이 됐다.
한투증권의 조치는 ISA는 물론 공모주 시장에서도 KB증권에 뒤지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KB증권의 우대 조건을 넋놓고 보다가는 공모총액(상장주관사 IPO 실적)에서 밀릴 우려가 있어서다.
그간 한투증권과 KB증권은 공모주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관계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투증권의 공모총액은 3조8105억원으로 KB증권의 공모총액인 2조9939억원보다 27%가량 많았다.
그다음 해인 지난 2022년 KB증권의 공모총액은 13조4479억원을 기록한 반면 한투증권의 공모총액은 5219억원에 그쳤다. 작년에는 한투증권의 공모총액이 KB증권의 총액보다 13% 많았다.
올해 KB증권의 공모총액은 8375억원으로 한투증권의 공모총액(1684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KB증권이 ‘공모주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관사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다.
KB증권은 하반기 중 또 다른 대어인 케이뱅크의 IPO를 주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공모주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KB증권의 시장 우위는 예견된 미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한투증권은 ISA 우대를 통해서라도 KB증권을 뒤좇으려는 셈이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