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이율 최대 2.25%p ↑
평잔 상관없이 연 3% 통일
판매 흥행에 사활 건 대목

2024년 6월 13일 14:3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개인투자용 국채의 첫 청약을 앞두고 승부수를 걸었다. 국채 전용 계좌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크게 올렸다.

국채 판촉에 열을 올리는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 유인책을 강화한 조치로 해석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 계좌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린다고 밝혔다.

오는 17일부터 평균 잔액(평잔) 100만원 초과 구간의 경우 연 0.75%에서 연 3%로, 평잔 100만원 이하 구간은 연 2%에서 연 3%로 올라간다. 이로써 평잔에 상관없이 연 3%의 이용료율로 통일됐다.

예탁금 이용료란 고객이 계좌에 넣은 금액을 대가로 증권사가 지급하는 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53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1.26%다. 3%대의 시중금리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이율은 줄곧 비판의 대상이었다.

<관련기사: 본지 2024년 4월 17일 보도, 예탁금 이용료율 현실화 지적에도…갈길 먼 증권사>

미래에셋증권의 행보는 이런 추세에 비하면 파격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국채 판매 흥행에 사활을 건 대목으로 읽힌다.

앞서 정부는 기관 위주였던 국채 수요를 다변화한다는 취지에서 개인투자용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 판매대행기관 입찰 공고를 냈고 미래에셋증권이 단독 판매사로 선정됐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언론 보도자료·유튜브 영상 등은 물론 이례적으로 오프라인 홍보에도 나섰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전국 주요 번화가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이때 동원된 직원은 450명에 달할 정도로 전사적인 마케팅이었다.

이날부터 개시되는 국채 판매는 시장 매매가 아닌 청약 방식으로 올해 11월까지 매월 진행된다. 이번 달 청약일은 17일까지(주말 제외)다. 내년부터는 매년 1월부터 11월까지 다달이 이루어진다.

해당 국채는 10년물과 20년물 2가지이며 각각의 만기 수익률(세전)은 44·108%다. 다만 장기투자 상품이므로 보유 기간 중 이자 지급 없이, 만기 때 이자와 원금을 일괄적으로 수령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중도에 환매하면 당초 제시된 가산금리·분리 과세 등은 적용되지 않는 데다 월별 선착순으로 환매가 진행돼 원하는 시기에 환매가 어려울 수 있다”며 “중간에 투자액을 회수할 수 있는 투자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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