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수정 권고에도
국채 계좌 개설 화면에
‘안전자산’ 해시태그(#)
새내기 고객 혼선 우려
2024년 6월 27일 18:22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국채가 ‘안전’하다는 표현을 수정하도록 권고받았으나 해당 문구 사용을 지속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 내 국채 계좌 개설 화면에는 ‘안전자산 선호투자자’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국채에 관해 ‘안정적’이라고 명시할 것을 권고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이슈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여 왔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국채가 안전한 금융상품이라고 홍보했다. 국채의 경우 대한민국이 발행하고 원리금을 보장한다는 논리였다.
그러자 업계 일부에서 논란이 일었다. ‘투자’라는 단어에 손실 가능성이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세상에 안전한 투자상품이 어딨냐는 이유였다.
다른 편에서는 안전이든 안정이든 문제될 게 뭐냐는 반론도 있었다. 나라가 보증하는 채권이라 매우 안전한데 사소한 문구로 시비를 건다는 의견이 나왔다.
광고 심사를 담당하는 금투협은 안전이 아닌 안정으로 고칠 것을 권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수용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유튜브 영상을 비롯한 광고에서 국채가 안정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안전이란 표현이 신규 고객 대상으로 활용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투자 이해도가 낮은 신규 투자자로 하여금 의미 파악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논란엔 안전자산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깔려 있다. 좁은 의미에서의 안전자산은 채무불이행의 위험 없이 원리금 상환이 확실한 자산을 뜻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안전자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가 변동으로 화폐 가치가 바뀌면 명목상 수익률과 실질적인 수익률이 현저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도 또 다른 변수다. 미래에셋증권은 국채 투자 유의사항에 “발행국가의 신용등급 하락 시 원금 손실 발생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업 부서에서 ‘안정’으로 고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