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익성에 1천원선 붕괴 지속
“밸류업 여력없어…동전주 악순환”

2024년 12월 26일 14:3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 대표 ‘동전주’인 SK증권과 상상인증권이 낮은 주가로 투자자 불만을 사고 있다. SK증권을 이를 만회하고자 밸류업 계획을 세우는 반면 상상인증권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SK증권은 밸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언제부터 할지 오픈할 정도의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밸류업은 당연히 할 예정이고 업계의 밸류업 동향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현재 SK증권 주가는 470원대에서 거래 중으로 지난 2020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4년 주당 1700~1800원을 오가던 때와 비교하면 4분의 1로 쪼그라든 것이다.

SK증권 투자자들은 10년째 우하향을 거듭하는 주가와 이를 부양시키지 못하는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 SK증권 투자자는 “이러다 상장폐지까지 갈까 걱정된다”라며 “경영진은 이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세우거나 뭐라도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투자자 불만을 키우는 또 다른 요소는 해당 주가가 동전주라는 점이다. 주로 수익성이 낮거나 사업 모델·지배구조가 불확실한 기업이 동전주로 전락한다.

동전주는 1000원 미만(미국은 1달러 미만) 시세를 지닌 종목으로 가격이 저렴해 급격한 변동성을 띨 가능성이 크고,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될 위험이 있다.

SK증권의 경우 지속적인 수익성 하락이 동전주로 전락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SK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7% 감소한 179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5%포인트(p) 급감한 1.52%을 기록했는데 그해 해당 주가는 1000원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과 ROE가 각각 131억원·0.40%로 줄면서 주가는 500원 밑으로 내려갔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7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상인증권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 2022년 상상인증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6% 급감하며 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ROE는 4.88%에서 1.76%로 줄었다. 과거 4000원에 육박하기도 했던 상상인증권 주가는 2022년부터 1000원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상상인증권은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3분기 누적 357억원의 영업손실로 연간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이런 악재가 반영된 상상인증권의 현 주가는 430원선이다.

그럼에도 상상인증권은 밸류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밸류업을 계획하지 않는 대신, 업무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기업금융 등 증권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전주는 다른 종목에 비해 밸류업의 필요성이 큰 종목”이라면서도 “수익창출력이 낮은 기업은 주주환원 등 밸류업 여력이 없는 게 현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니 해당 주가는 동전주에 갇히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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