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하락에
3분기만 자본 4조 증발
화재 지분 15% 이상
추가 취득 길 열리면
자본확충 효과 ‘톡톡’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신청을 마무리하면서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고민을 한시름 놓게 됐다.

향후 삼성화재 지분의 추가 취득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 주가 하락 및 할인율 강화로 인한 킥스비율 악화 문제를 해소할 방법이 생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줄어든 자기자본 규모는 4조3000억원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금융당국의 할인율 제도강화 이슈였다. 이미 지난해 보험부채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4.09%에서 3.46%로 낮아지면서 발생한 작년 초 대비 3분기 말 기준 자본 감소 규모만 8조3000억원에 달했다.

3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이 193.5%로 전년 말(218.8%) 대비 25%포인트(p) 이상 급락한 배경이다.

곧 발표될 결산 킥스비율은 더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3월 할인율 강화 및 최종관찰만기 확대 등으로 발생할 자본 감소 규모까지 고려하면 1분기 말 킥스비율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에서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은 삼성화재 지분 추가 취득 등을 통해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된다.

현행 지급여력제도에 따라 보험사들은 킥스비율 산출 시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구체적으로 지분 50% 이상의 보험 종속회사를 보유한 보험사는 종속사의 계정을 100% 합산해 산출한다. 지분 20% 이상이며 50% 미만을 가진 관계사를 보유한 보험사는 관계사의 투자지분만큼 연결로 계상한다.

삼성화재의 연말 결산 기준 킥스비율은 265.0%(잠정)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은 각각 24조5000억원, 9조2000억원이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지분 20%를 보유할 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킥스비율은 약 5%p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자본성증권 약 1조2000억원을 발행하는 효과와 동일하다.

한편 전일 삼성화재의 종가는 35만8500원이다. 자사주 소각 후 삼성생명 지분이 17%까지 오른다는 것을 가정, 3% 추가 취득 시 들어가는 비용은 5100억원이다.

앞서 지난 12일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를 2337억7472만원에 처분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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