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생활돋보기 13]
은행들 '애물단지 외화' 할인 판매
고액 주화, 단기 여행 활용도 높아
남은 동전 포인트로…처리도 수월

2022년 8월 29일 14:5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입국자 격리면제 등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해외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 추석 연휴와 10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로 떠나려는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 거라는 게 여행 업계 전망이다.

다만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환율은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부담이다. 29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0원 선을 터치하며 연 고점을 경신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

금융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조금이라도 더 싸게 외화를 매입할 방법이 없을까. 은행원들은 돈 버는 환전비법으로 ‘외화 동전’을 활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외화를 지폐로 챙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전은 무게도 무게지만 액면가 대비 개수가 많아 휴대성이 떨어지고, 계산할 때도 번거로울 수 있어서다.

하지만 외화 동전은 수요가 적은 만큼, 매매가가 지폐보다 훨씬 낮다는 이점이 있다.

은행들은 여행객들이 쓰고 남은 외화 동전을 매매기준율의 50%로 사들여 보유하고 있다 동전을 원하는 이에게 매매기준율의 70% 수준에서 다시 매도한다.

예를 들어 일본여행을 위해 2만엔(JPY)가 필요한 경우 지폐로 매입하면 약 19만5000원이 들지만 500엔 동전으로 환전할 시 약 13만5000원에 살 수 있다. 6만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셈.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외화 동전은 운송비, 보험료 등 문제로 수출입하지 않는다. 지폐처럼 외국환매매가 안돼 사실 은행에선 크게 쓸모없다”며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처치 곤란 동전을 싸게 사 다시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말했다.

동전은 지폐보다 휴대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외화는 원화 1000원짜리 지폐보다 가치가 큰 동전도 있어 단기 해외여행 시 현지에서 활용도가 꽤 높은 편이다.

500엔(약 4900원), 2유로(약 2700원), 2프랑(2800원) 등이 그런데, 500엔 주화 3개면 한 끼 식사 결제 금액으로 충분하다.

또 몇 년 전만 해도 외화 동전 환전은 구 외환은행에서만 가능했으나, 현재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제주은행 등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해 접근성 및 편의성이 좋아졌다.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 및 취급 외화 동전은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날 기준으로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이 전 영업점에서 총 8개의 가장 다양한 외화 동전을 취급한다.

단, 영업점에 원하는 외화 동전이 항상 구비돼있는 건 아니기에 방문 전 전화로 재고수량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여행에서 다 쓰지 못하고 남아 ‘애물단지’ 취급받던 외화 동전을 재판매하는 일도 과거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외화 동전 하나머니 적립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 키오스크에 신분증 확인 및 외화 동전을 투입한 후 생성된 바코드를 하나멤버스 앱에 인식하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하나머니로 적립된다.

이밖에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외화 동전을 넣으면 자사 포인트로 환전해주는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외화를 싸게 사는 꿀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게 뱅킹 앱을 통한 비대면 거래로 50~90%의 환전 수수료 우대혜택을 받는 것이다. 여기에 경비 일부를 30% 세일 된 외화 동전으로 매입한다면 더욱 알뜰살뜰한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