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14개, 한화 2개 상폐
운용효율화 위한 정리작업
“거래량·순자산 살펴봐야”
최근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소규모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26일 신탁 원본액 50억원 미만인 ETF를 각각 14개, 2개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좋은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연내 추가적인 상장폐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업계는 운용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보수율도 갈수록 낮아지는 판에 거래량마저 없으면 ETF로 벌 수 있는 게 없다. 인력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정리가 효율적”이라며 “신탁 원본액이 적고 거래량이 없는 ETF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정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 868개 중 일 거래대금이 1억원이 채 안되는 ETF는 350여개(40.4%)에 달한다. ETF 10개 중 4개는 사실상 거래가 없는 셈이다.
최근 몇년 새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많은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ETF를 상장시켰지만, 액티브·채권·미국 주식 등 특정 섹터로의 거래량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결과다.
업계 전문가들은 ETF 투자 시 순자산 규모와 거래량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본시장법상 신탁 원본액 및 순자산이 50억원 이하인 ETF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 운용역은 “ETF에서 가장 안 좋은 상황은 주가 하락보다 거래량 감소”라며 “ETF를 투자할 때는 주가보다 거래량과 순자산을 더욱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4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ETF 라인업을 보유한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으로 총 188개의 ETF를 운용 중이다.
뒤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187개 △KB자산운용 122개 △한국투자신탁운용 85개 △한화자산운용 64개 △키움투자자산운용 59개 △NH아문디자산운용 48개 △신한자산운용 44개를 운용 중이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