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소규모 조직특성 탓이라 설명했지만
동일한 규모의 리딩증권 중립 비율 16.7%
당국 “리서치 개선안, 연내 나올지 불투명”

2024년 8월 27일 10:1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이 최근 1년 간 매수 의견의 리서치만 발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2분기에서 올해 2분기 사이 한양증권 리서치의 투자 의견은 매수뿐이었다. 올해 3분기에 나온 리서치의 경우 투자 의견이 제시되지 않았다.

대개 증권가에선 사실상 매도 의견을 ‘중립’으로 갈음한다. 그러나 한양증권의 중립 의견은 0건이었다. 이는 리서치 조직을 갖춘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한 기록이다.

매수로만 채워진 전망은 현실과 일치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한양증권 리서치센터는 전자부품 기업인 LG이노텍에 대해 작년 6·7·10월 등 세 번에 걸쳐 매수 의견을 표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 주가는 30만원대에서 22만원대로 하락해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목표주가(34만원)에서 멀어졌다.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0월을 마지막으로 관련 보고서 발간을 멈춘 상태다.

리서치센터는 의류 기업인 더네이쳐홀딩스에 대해서도 해를 거듭해 매수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작년 9월엔 3만2000원, 올해 5월엔 2만5000원을 각각 목표 주가로 제시했으나 현재 해당 주가는 1만5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에 대해 한양증권 관계자는 “리서치 조직이 작다 보니 커버하는 영역도 작아서 생긴 일”이라며 “발간하는 리서치 수도 많지 않아 매수 위주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리서치센터 인원은 부서장을 포함해 총 3명이다. 부서장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명의 애널리스트가 리서치 발간을 도맡고 있다.

다만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인원도 부서장을 포함해 3명이다. 그런데 이들의 최근 1년 새 매수 의견 비율은 전체 리서치의 83.3%였다. 이를 제외한 16.7%의 리서치에선 중립 의견을 냈다. 단 매도 의견 비율은 0%였다.

국내 증권사 중 매수 의견 비율이 가장 적은 곳은 상상인증권이었다. 같은 기간 공개된 리서치 가운데 매수·중립 의견은 각각 66.2%, 33.8%였다. 이 경우에도 매도 의견은 한 건도 없었다.

이처럼 각 증권사는 여전히 중립 의견으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표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국내 증권업계의 매도 의견 비율은 전체 리서치의 0.12%에 불과하다.

이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금융감독당국의 움직임은 더딘 상태다. 작년 10월 ‘리서치 관행 개선 태스크포스(TF)’의 활동 종료 후 관련 개선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TF도 하고 방안도 마련했으나 이를 확정하는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며 “당장 연내에 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개선 움직임을 멈춘 건 절대 아니다”며 “의견 수렴이나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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