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초대형 IB, 전체실적 62% 차지
메리츠, 컨콜서 IPO 역량 강화 천명
IBK투자, 4Q 상장시킬 목표로 준비
2024년 9월 11일 11:01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실적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IPO 추진을 과점하는 까닭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 중 메리츠·IBK투자·iM증권 등 3개사는 올해 신규 IPO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0년 제이알글로벌리츠 상장을 주관한 것이 마지막 IPO 실적이다. IBK투자증권과 iM증권은 작년에 각각 IBKS제24호스팩·스톰테크 상장을 주관한 게 마지막이다.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IPO의 경우 초대형 IB에서 독식하고 있다”며 “우리 같은 회사는 대형사와 경쟁했을 때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IBK투자증권과 iM증권은 IPO 부서가 있지만 메리츠증권은 관련 부서를 두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한다는 방침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장원재 각자대표는 지난달 열린 메리츠금융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비해 IB는 상대적으로 자원과 에너지를 덜 집중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고 천명했다.
장 대표는 IB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는 한편 최고의 인재들을 영입해 기업 고객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전통적인 IB 쪽을 잘해 보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코스피·코스닥에선 실적이 적지만 코넥스(중소기업 증시) 상장이나 중기 지정자문인 계약에서는 많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중기 특화 증권사인 만큼 주요 타깃에 집중한다는 게 IBK 측 설명이다.
다만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안 좋아 IPO 추진이 미뤄진 측면도 있었다”며 “4분기 중엔 상장(을 주관)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올해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이 23개 종목의 신규 IPO를 추진했다. 이는 증권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22개 △NH투자증권 19개 △KB증권 18개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이들 초대형 IB의 실적 비중은 올해 IPO 도전 기업의 62%를 차지한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