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보장성 판매현황 보니
한화‧신한라이프 90%가 무해지
삼성화재 63%, 손보사 중 ‘최고’
보험료 인상에 영업력 타격 불가피

올해 무‧저해지환급형보험(이하 무해지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한 보험사는 어디일까.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 4개사(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 중 올 상반기 거둬들인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에서 무해지보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한화생명이다.

이 기간 한화생명의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174억원으로 이 중 93%인 1097억원이 무해지보험이다.

이어 △신한라이프 91%(583억원) △교보생명 81%(594억원) △삼성생명 67%(823억원) 순으로 비중이 컸다.

이 밖에 KDB생명(91%)과 iM라이프(98%) 등이 90%를 웃돌았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전체 11개사 중 무해지보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삼성화재(63%)였다.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 1120억원 중 무해지보험은 703억원이었다.

삼성화재 외 주요 손보 4개사(DB‧현대‧메리츠‧KB) 중에서 △DB손해보험 39%(344억원) △메리츠화재 34%(200억원) △KB손해보험 28%(201억원) △현대해상 22%(160억원) 순으로 무저해지 비중이 컸다.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해지보험 판매를 늘려온 보험사다.

실제 신계약 내 초회보험료 기준 무저해지 상품 비중은 지난 2018년 11%에서 2021년 30%, 지난해 47%까지 늘었다.

금번 금융당국의 해지율 원칙에 따라 무해지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예견된 만큼 의존도가 높은 회사일수록 영업력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무해지보험은 납입기간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표준형 대비 보험료가 33%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까지 보험사들은 경험통계 부족을 이유로 자의적으로 실제 해지율보다 예정 해지율을 높게 잡고 수익성을 늘려왔다. 원칙모형 적용으로 예정 해지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올라 무해지보험의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당국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진퇴양난에 놓인 보험사다.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려면 마진을 포기해야만 한다. 또한 원칙모형 외 타 모형을 적용해 인상 요인을 일부분 통제할 수 있지만 공시 부담을 무릅써야 한다.

한편 해지율 원칙이 적용되는 내년 1월 전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절판 마케팅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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