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가 전 당국과 조율 난항
은행 부당대출 리스크 여파
실질적인 IB 업무 내년 기약
2024년 11월 27일 16:31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한 지 4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투자은행(IB) 사업에 필요한 투자매매업 본 인가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우리금융그룹을 둘러싼 검찰 및 감독당국의 고강도 검사 이슈가 해소돼야 인가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관측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투자매매업 본 인가를 기다리며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이달에도 대졸자와 3년 이내 경력직을 대상으로 IB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우리증권은 출범과 함께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매매업에 대한 예비인가를 받아 놓은 바 있으며, 본 인가 신청만 남겨둔 상태다.
금융회사의 경영 관련 인허가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금융위원회 관할이지만 실질적인 심사는 금융감독원이 담당한다.
이에 본 인가를 신청하기 전 금융당국와 사전 조율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지 못했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본 인가를 받아 IB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면 한다”며 “인가 및 업무 준비가 완료될 상황을 대비해 인력과 시스템을 보강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3분기로 예상됐던 투자매매업 본 인가가 지연되는 배경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관련한 부당대출 의혹이 거론된다.
특히 금감원이 부당대출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 것이 심사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검사엔 우리투자증권에서 실행된 대출도 포함된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우리투자증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에 3억원 상당의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 6.5% 금리에 부동산 매입 자금 목적으로 승인된 대출은 2022년 2월 말 전액 상환됐다. 금감원은 대출 실행 절차의 위법성과 손 전 회장의 관여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실질적인 IB 업무는 내년을 기약할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하순부터 기관투자자들의 북클로징(Book Closing·회계연도 장부 결산)이 잇따른다”며 “부당대출 리스크가 해소된 뒤 내년부터 IB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