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콜옵션(조기상환)이 도래한 후순위채권의 행사일을 미뤘다. 콜옵션을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한 셈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롯데손보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제8회 공모 후순위채권 중도상환 일정을 변경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해당 채권은 지난 2020년 5월 7일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이다. 콜옵션 기일은 발행일 이후 5년 시점인 이달 8일이다.

변경된 콜옵션 행사일은 아직 미정이다. 롯데손보는 상환일정, 금리 및 일할 이자금액을 추후 확인해 별도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월 1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했으나 수요예측 이후 발행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롯데손보는 "금리 상황, 급격한 경제와 대외 여건 변화 및 새로운 제도 도입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 시점을 연기하는 것으로 대표주관회사와 협의해 본 채무증권의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롯데손보가 자칫 콜옵션을 미이행할 경우 불러올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관련해서 흥국생명은 지난 2022년 5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 콜옵션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이후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국내 거시경제가 불안정해지자 흥국생명은 결국 콜옵션을 이행하겠다고 번복했다.

당시 흥국생명의 경우 자금 부족이 아닌 채권 시장 불안 등을 고려해 고금리 차환발행이 아닌 콜옵션 미이행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번 롯데손보도 추후 일정을 확정한다고 강조한 만큼 미이행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2년 흥국생명 사태를 경험한 만큼 콜옵션 미이행이 불러올 후폭풍은 한국 경제를 흔들만 한 대목"이라며 "롯데손보도 이를 고려해 최대한 콜옵션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도 공문에서 "조속히 발행일정을 확정해 빠른 시일 내 중도 상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예탁결제원에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롯데손보가 후순위채 발행을 철회한 이후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그 배경엔 증권신고서에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투자위험이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던 것이 거론된다.

당시 채권 발행 계획 수립 과정에서 금감원이 롯데손보에 주문한 내용 중 하나는 지난해 연말 기준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평가방식을 담은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 변동치를 증권신고서에 추가하도록 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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