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2Q 연속 흑자
대손충당금도 증가 추세
신한투자 충당금 적립률
그룹 전체 적립률의 3배

서울 여의도 하나·신한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하나·신한투자증권

2024년 7월 29일 10:32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신한투자증권의 컨퍼런스콜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이 드러난 자리였다. 각 증권사 경영진은 여전히 잔존하는 불확실성을 두고 경계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지난 26일 하나금융의 2분기 컨콜에서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증권이 작년과 재작년 등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완료된 이후에 당기순이익의 규모나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에 대해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여쭤 보고 싶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김정기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다수 증권사가 작년과 올해에 대손충당금이나 해외 부실 (부동산) 자산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저희도 마찬가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시장이 침체 현상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로 진행 중에 있다”며 “턴어라운드 이후에 가정하고 있는 건 당기순이익의 경우 과거 3개년 수준인 4000억원 이상, ROE는 대략 8~9% 수준”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작년 36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올해 1분기 10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어 2분기에도 517억원의 영업이익을 찍었다.

다만 충당금 적립 규모도 늘려 부실 PF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 1분기에 13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으나 2분기에는 29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날 열린 신한금융의 2분기 컨콜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조지현 JP모건 연구원은 “전체 PF에 대비했을 때 충당금이 몇 퍼센트 수준인지 언급해 달라”고 말했다.

방동권 신한금융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PF 사업장에 대한 그룹의 전체적인 충당금 적립률은 4.2%”라면서도 “증권의 적립률은 12%, 캐피탈은 7%의 적립률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하나금융 컨콜에선 하나증권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금융의 한국포스증권 인수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지 물은 것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경쟁사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최근 인수합병(M&A)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할지 공유해 달라”고 질문했다.

답변자로 나선 양재혁 하나금융 그룹전략총괄(CSO)은 “타 금융그룹에 비해 비은행 부분이 약한 건 맞다”면서도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바뀐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단순한 외연 경쟁보다는 실질적인 자생력, 그룹 내 시너지 등 본업 경쟁을 강화할 수 있는 측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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