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산을 모으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노후자금을 어떻게 빼 쓰는가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 교수는 인출을 ‘재무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the nastiest, hardest problem in finance)’라고 표현했다.인출이라는 난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해 보자. 당신이라는 기업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도를 운영하는 기업과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금의 공통점은 근로자 또는 공공의 자산을 맡아 관리·운용한다는 것이다.이처럼 타인의 재산을 운용할
“증권사들은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규제들이 많아 업무 범위가 좁은 편이다. 가상자산 관련 대출이라든지 외국환 업무라든지 증권사로 들어오는 순간 규제가 세진다. 증권사가 규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투자자보호를 많이 받는 업종이라는 뜻이긴 하지만 특별한 성공모델이 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증권업에 완화 및 보완해야 할 규제들이 많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수탁업무부터 법적인 테두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증권사의 고유업무
우리의 일과 삶은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더 행복해 질 수 있고, 더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관점이 다르면 과정과 결과도 달라진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고, 긍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선한 관점을 가지는 습관은 아주 중요하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최인철 교수는 『행복교과서』에서 ‘인생은 결국 우리가 가진 관점의 문제이며, 행복은 행복의 조건들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런 조건들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느냐의 문제다. 우리의 행복은 좋은 것을 볼 수 있
우리나라에서 SUV(Sports Utility Vehicle)는 오프로드 주행이라는 본연의 기능 외에도 온 가족이 함께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른바 ‘패밀리카’로써도 인기가 많다. 그렇기에 자동차 제작사는 다양하고 세련된 SUV 모델들을 소비자 수요에 맞춰 발빠르게 출시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승용차량 판매 대수 중 SUV 점유율은 2013년 30%를 돌파한데 이어, 2015년 40%, 2021년에는 54%까지 증가했다. 아직 올해 SUV 공식 판매 점유율은 나오지 않았
“시대변화에 맞게 은행사가 비금융사를 인수할 수 있는 범위는 넓혀주되 은행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부분은 막아야 한다. 금융사가 소유할 수 있는 비금융사의 범위를 넓힐 필요는 있지만 무분별하게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금융은 신용을 먹고 사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 제조업체나 비금융사와는 다른 규제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강인수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은 대표적인 포지티브 규제 산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금융 산업을 일부 포괄적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포지티브 규제는 법률과 정책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다시 ‘빅 스텝’으로 인상했다.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빅 스텝을 단행할 당시만 하더라도 다시는 50bp(1bp=0.01%)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였던 상황이 불과 3개월 만에 180도 달라진 것이다.이번 빅 스텝 인상에 대해 한국은행은 '환율 및 대외 여건 변화'를 핵심 원인으로 들었다. 그동안 미국과의 대내외 금리 격차나 자본유출 이슈에 대해 웬만해서는 통화정책과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기피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사뭇 달라진 대응이다.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생명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내릴 수 있을까. 그간 보험업계에 호재로 여겨졌던 금리 인상이 악재로 돌아오고 있다. 올해 급격한 재무건전성 악화로 한바탕 곤란을 겪은 뒤, 이번에는 보험료 인하에 대한 부담으로 속을 앓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은 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기존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보험사의 고민이 발생한다. 높아진 이익률은 보험사의 예정이율에 반영돼 보험료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금리 인상으로 생보사들의 투자손익
갈등의 갈(葛)은 ‘칡’, 등(藤)은 ‘등나무’를 의미한다.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서 서로 얽히고 설키어 아주 풀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두 나무는 질겨서 자르기도 힘들고, 뿌리가 깊어 뽑아내기도 힘드니 결국 하나가 죽어야 풀리게 된다.갈등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사회나 조직에서 갈등이 적절하면 성장과 발전을 이루지만, 없으면 오히려 정체되고 지나치면 파괴되고 만다.그런데 우리나라의 갈등지수는 정치, 경제, 사회를 종합해 OECD 30개 회원국 중 3위로 계속
“최근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전쟁까지 겹치며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시기들이 투자하기 적당한 시기였다. 예전엔 주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금리가 올라왔기 때문에 채권시장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에 매력이 생겼다.”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현재 시장에서 수익이 나는 투자 방법으로 채권 매입과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추천했다. 지난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형 ETF 부문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전체 ETF 시장에서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
핏펫이 반려동물 보험(이하 펫보험)을 위해 손해보험사 설립에 뛰어들었다. 설립 요건이 비교적 낮은 소액단기보험사도 아닌 종합 손해보험사가 목표다. 핏펫은 설립 5년차에 누적 투자규모 600억원을 넘어선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핏펫의 보험사 설립 태스크포스(T/F) 수장인 김승현 이사(CFO)를 만나기 위해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핏펫 본사를 찾았다.김 이사는 “반려동물을 먹이고, 입히고, 놀이를 하는 용품을 판매하는 걸 넘어 아플 땐 병원을 소개해주고,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보험까지 파이프라인을 전반적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분산투자 역시 같은 의미로 투자자가 꼭 지켜야 할 기본이라 할 수 있다.혹자는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반 하락하는 시장환경에서 과연 분산투자가 의미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분산투자에 대한 개념을 부분적으로 이해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의문이다.분산투자는 자산분산, 시간분산, 지역분산, 통화분산으로 세분할 수 있다. 현재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이론을 한 번이라도 공부했다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실행
시대가 급변하여 나의 앞날이 불안한 가운데 ‘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참 나(眞我)’를 찾는 수행적 접근도 늘어 나고, 심리학적인 성격유형검사나 동양의 역학을 동원하여 자기를 돌아 보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불안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난관을 헤쳐나가며,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긍정적인 마음의 상태를 유지할 때 일과 삶에서 ‘나’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와 관련해 개개인이 발전을 추구하는 긍정적 심리상태를 프레드 루선스(Fred Luthans)
100세 시대를 외친지 오래다. 은퇴를 주제로 글을 쓴 한 저자는 요즘엔 인생 2막이 아니라 인생 3막, 인생 4막까지도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금융업의 퇴직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21년인 작년 시중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 증권․보험사, 카드사 등의 모든 금융권에서는 정규 퇴직뿐만이 아니라 희망퇴직을 한 금융인들이 대거 늘어났다. 비대면 거래가 늘고 핀테크(Fintech) 기업들이 예금, 대출 등의 역할을 함께 하면서 금융권 종사자들의 유동성 또한 커지고 퇴직 시점 또한 빨라졌다. 특히 최근
평균수명이 70살 남짓이던 시절, 선배들은 은퇴 후의 십여 년을 느긋하게 보내다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는 현업에서 물러난 후에도 수십 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 소일(消日)이나 하며 지내기엔 너무 긴 세월이다. 은퇴 후에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하는 시대라니! 고민이 깊어진다. 그렇다면 뭔가 할 일을 찾아야 하는 데 그것도 쉽지 않다. 새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까닭이다. 이래저래 골치가 아파진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당신의 은퇴는 언제입니까?’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은퇴의 정의가 무엇인지부터 답을 내려 봐야 한다. 흔히 은퇴 시점으로서 ‘정년’을 떠올릴 것이다. 한국의 법정 정년은 60세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삶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은퇴는 단번에 이뤄지는 사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사전적 의미로 퇴직은 '현직에서 물러남'을, 은퇴는 '직임(職任)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을 뜻한다. 퇴직 이후에 또 다른 경로의 경제활동을 이어나간다면 아직 완전히 은퇴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우리나라 고령층의 실제
과거 장수프로그램이었던 전원일기를 TV에서 종종 보곤한다. 예전 드라마를 보면 3대가 출연하고, 아파트보다는 일반주택배경이 더 많았다. 문득 예전 연속극에 등장하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연령이 궁금해 질 때가 있다. 통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할머니, 할아버지의 변천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62.3세였다. 지금 생각하면 겨우 60세 전후의 나이에 노인으로 살다 사망한 것인데, 정말 까마득한 옛날 같은 느낌이다. 2017년 기준으로 만40세의 한국인은 평균 42.7년을 더 살게 된다고 한다. 과거 1970년대
언제 부터인가 ‘세대’에 대한 주목이 더욱 뚜렷해졌다. 미디어에서는 MZ세대가 온통 관심대상이다. 그간 듣고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과 가치관이 어떤 변곡점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한편으론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 목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은퇴준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MZ세대와 은퇴를 앞둔 세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서로 다른 점이 많이 부각되지만 적어도 개인의 자산관리, 재무적 은퇴준비 측면에서 은퇴를 전후한 세대가 MZ세대를 따라 배울 점이 눈에 띈다. 논어에서 공자가 정진(精進)하는 후배들이 가
은퇴 인력 100만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이 2022년 기준으로 17.5%에서 2070년엔 46.4%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위한 시니어 산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과 여행 분야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현재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시니어 세대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세대별로 은퇴 후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전히 일터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부터 사회에서 돌아와 그동안 하지 못
매년 수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하던 일을 접거나 다니던 직장에서 밀려난다. 퇴직의 경우,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퇴직한 선배들을 통해서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는 순간 밀려오는 충격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은퇴가 주는 충격은퇴 후 한동안은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그런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러다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 숨을 돌리고 나서, 은퇴 생활의 이점들을 하나씩 꼽아본다. 우선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유 시간이 늘어났다
자고이래로 전해오는 인생 3대 비극이 있다. 첫째는 초년등과(初年登科)다. 젊은 나이에 너무 빠른 출세가 약이 아닌 독이 되는 경우다. 초반의 성공 입지를 잃고 나면 다음 할 일이 없다. 남은 인생 살기가 버겁다. 새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마땅찮다. 옛날보다 낮은 자리로 가기가 어렵다. 아무 일이나 하자니 창피스럽고 돈벌이도 시원찮다. 이런 일이 정치권이나 연예계에선 다반사다.두 번째는 중년상처(中年喪妻)다. 청년과 노년 사이의 한참 나이, 이른바 마흔 살 안팎의 나이에 배우자를 앞서 보내는 경우다. 상처(喪妻)가 곧 상처(傷處)가